키크론 K15 PRO MAX 인체공학 키보드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Feat 내돈내산)

안녕하세요 그레이입니다

 

키보드 마니아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앨리스 배열의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모든 배열의 선동자(?), 키크론의 K15 PRO MAX 바나나축입니다

현재 키크론은 PRO 라인에 이어서 2.4리시버가 탑재된 MAX 버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보다 2.4 리시버가 압도적으로 안정적이고 편리합니다

 

 

동일한 배열로는

 

Q10 MAX(풀알루, KSA프로파일)

V10 MAX(알루미늄, OSA프로파일)이 있습니다

 

✓ 주요스펙

키배열 - 75% 앨리스배열

스위치 - 게이트론 로우프로파일 적축 / 갈축 / 바나나축

키압 - 바나나축 55±5g

메인프레임 -  ABS + 알루미늄

키캡 - 이중사출 PBT

프로파일 - LSA 프로파일

연결방법 - 유선 USB Type-C 무선 2.4Ghz & 블루투스 5.1

기타 - RGB 지원, 핫스왑 지원

배터리용량 - 2000mAh

무게 - 0.7kg

 

 

✓ 키감

저는 바나나축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Q5 Pro도 바나나축을 선택을 했었고 이번에도 고민 없이 한영각인 바나나축을 선택했습니다

 

57±7 키압이 좀 높을 것 같은 숫자인데 실제로 타건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로지텍 로우프로파일은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없는 키감이었는데 키크론 바나나축은 키감은 걸림이 강한 편이고 반발력이 있어서 치는 재미가 있습니다

 

초콜릿 부러뜨리는 느낌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먼가 부러뜨리는 타건감입니다 스테빌은 로우프로파일에 스페이스바도 나눠져 있어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소음 로우프로파일은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바나나축을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눈치 보이는 용기가 필요한 소음입니다

 

 

✓ 앨리스 배열 장점

타이핑을 하는데 정말 신세계입니다. 혹시라도 손목 통증을 느낀 적이 있으셨다면 당장에 바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연스러운 손목과 손의 흐름에 맡기고 타이핑하는 느낌인데 손목이 안 꺾이니깐 개인적으로 오타도 적게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타이핑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다른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타이핑이 편했습니다

 

 

✓ 앨리스 배열 단점

1) 왼손과 오른손 각자의 영역에서만

왼손으로 오른쪽 구역을 치는 것이 불편한데 손목이 꺾이는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데 프로토스 파일런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왼손으로 B P(오른손 구역)를 차례로 눌러야 하는데 손목이 아예 꺾여서 입력이 불가한 수준입니다.

저는 게임할 때는 다른 키보드를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키보드는 게임용이 아니라 장시간 타자용이 더 맞습니다

 

하시는 게임이나 작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앨리스 배열은 왼손이 오른손 구역을 침범하거나 오른손이 왼손을 침범할 때 급격하게 손이 꺾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숫자 1~6까지는 꼭 왼손으로 / 7~0까지는 오른손으로 치는 것이 익숙해져야 하는데 숫자 암호를 입력할 때도 왼손 오른손의 역할로 나누어서 입력해야 합니다 

 

만약 오른손으로는 마우스를 조작하는 상태에서 왼손으로 키보드 전체의 버튼을 담당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이 키보드는 사용이 불편한 수준을 넘어서 불가할 수도 있습니다(대부분 왼손은 asdf에 머물러 있습니다)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알파벳 Y, U, H는 오른손으로 쳐야 하는데 이게 오히려 영문 타자 연습을 시켜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2) 단축키와 숫자는 적응이 필요

한글이나 엑셀에서 찾아 바꾸기 단축키는 CTRL H를 즐겨 쓰는데 H가 오른쪽 구역에 있어서 손이 닿지 않거나 WIN를 활용한 단축키, WIN D WIN R 등 누르는 것이 물리적인 느낌자체가 많이 달라져 있어서 처음에 계속 잘못 누르는 경우가 생겼는데 점차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3) Fn키 한/영 키도 적응이 필요

FN키의 위치가 좋지 않아서 FN을 스페이스로 착각하고 누르는 경우가 있었으며 한/영 키 오른쪽에 있는 CTRL키를 한영키로 오인하고 입력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키크론 런처로 싹 바꿔버렸습니다

 

✓ 키크론 런처의 활용

VIA 이후에 출시된 키크론 런처라는 웹기반 매핑 프로그램입니다. 유선으로 컴퓨터랑 연결하면 자동으로 동기화가 됩니다

키크론 런처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소프트웨어였습니다

 

✓ 결론

 

컴퓨터로 장시간 글을 쓰거나 논문 등을 타이핑하는 분들한테는 이보다 편한 키보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키감은 Q10 MAX KSA프로파일이 더 재미있을 수 있지만 저는 경쾌하고 스피드 한 타건은 로우프로파일이 훨씬 더 실용적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할 것은 왼손구역은 왼손으로만 오른손 구역은 오른손으로만 타건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게 자동으로 영타연습이 되는 편이라 도움이 된다 생각하시면 크게 신경을 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적응할 게 좀 많기는 하지만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키보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앨리스 배열 키보드 입문용으로 도전해 볼 만한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